목포 구경
유달산 자락을 따라 목포 옛 시가지 구경.
숙소를 목포역 주변에 잡아서, 그 주변을 따라 목포 구경을 했다.
목포 근대 문화 역사관은 본관과 별관으로 나뉘어 있는데,
별관은 사진 위주로 전시 중이고, 본관은 목포의 변화과정, 역사, 체험 등 다채로운 전시가 마련되어있다.
근대문화관 본관 야외에는 조그마한 휴식 공간이 마련되어있는데,
날씨 좋을 때 앉아서 조용히 책 읽기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달산자락엔 달성사라는 절이 있는데,
사월 초파일에 이 절을 찾은 덕에 비빔밥으로 공양했다.
시내에 위치한 절에서 공양을 한 건 이번이 처음인데,
불교 명절을 맞이해서 절을 찾은 사람이 엄청나게 많았다.
다들 나처럼 밥 한 끼 얻어먹으려고 온 거 같은데,
육신 공양에만 치우친 사람이 많아 보였다.
심지어 비빔밥을 받으려고 줄을 섰는데,
밀치고 새치기하고 난리가 났다.
아무래도 전생에 못 먹고 죽어 아귀로 태어난 사람이 많나 보다.
비빔밥은 정갈하고 맛있었다.
육신 공양뿐 아니라 정신 공양에도 힘을 써야 하는데,
요즘엔 나도 너무 육신 공양에만 치우쳐 사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절을 내려왔다.
목포는 야경도 볼만하다.
빛의 거리에는 형형색색 등을 켜 놓아서, 목포 밤 산책의 재미를 더해준다.
목포 야경을 한눈에 보려면 유달산에서 내려다보면 된다.
바다와 산. 도시가 한데 어우러져서 멋진 야경을 선사한다.
목포 옛 시가지는 내가 사는 인천의 옛 시가지와 모습이 많이 닮아있다.
유달산은 자유공원을 닮았고,
공원에 오르면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것도 닮았다.
가장 마음에 드는 공통점은 오랜 내공이 쌓인 맛집이 즐비하다는 것이다.
짧은 시간이라 잘 알려지지 않은 맛집을 탐색하지 못했던 게 좀 아쉽다.^^;
목포.
비록 거리는 멀지만 친근하고 편안한 도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