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여름의 자월도 여행기 입니다.

2001년 여름의 자월도 여행.
2011년이 되서야 블로그에 글을 올리네요.
하드 디스크를 정리하다가 예전에 썼던걸 발견했거든요.
'글을 아무리 써도 제자리 걸음인 것 같군.'
하지만 십년 전 이 글을 썼을 때보단, 요즘이 나은것 같죠?^^;
by 月風

자월도 여행기


계절 학기를 듣고 얼마 남지 않은 방학동안 여행을 다녀왔다.
고등학교 때 같이 써클 활동을 했던 친구들과 라서 더욱 즐거웠다.
떠나기 며칠 전부터 배표를 예매하고, 가서 먹을 것 과 요리재료들을 사고, 옷가지와 세면도구들을 챙겼다.
방학이라 항상 늦잠을 자던 나인데, 여행을 떠나는 날이라 그런지 가뿐하게 일어났다.
우리는 고교시절의 많은 추억이 담긴 학교의 정문에서 모두 모였다.
시간은 충분했지만 혹시 늦지는 않을까?
차가 막혀서 제 시간에 도착하지 못하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들을 하며 버스를 탔다.
다행히 늦지 않게 항구에 도착했다.
많은 사람들이 모두 잠시나마 더위를 잊어 보려고 섬으로 떠나는지 항구에는 사람들이 가득했다.
칭얼대는 아이들, 아이들을 달래는 부모들, 어린 학생들, 대학생들,
그리고 팔짱을 끼고 다니는 커플들 까지 모두 모여 있어서 마치 시장바닥에 온 것 같았다.
꽤 오랜 시간을 기다리고 우리의 목적지로 가는 배가 왔다.
살짝 멀리 가는 배라서 그런지 배가 꽤 큰편 이었지만 배에 타는 사람의 수는 배의 크기를 작게 만들었다.
우리는 선실에 들어가지 않고 갑판에서 우산과 옷가지로 태양빛을 막으며 목적지까지 갔다.
자월도는 몇 번 와보긴 했지만 전에 왔을 때 보다 더욱 발전한 것 같았다.
미리 예약한 숙소에 가서 짐을 풀고 바닷가로 달려 나갔다.
비록 투명하고 반짝이는 멋진 바다는 아니었지만 우리가 물장구치고 놀기에는 충분했다.
물싸움도 하고, 수영도 하고, 사진도 찍고, 너무 열심히 놀아서 우리는 숙소에 들어가서 소금끼를 씻어내고 바로 뻗어버렸다.
배고파서 누워있을 힘도 없을 때 쯤 되서 좀비처럼 하나 둘 씩 일어났다.
저녁은 김치찌개 였었다.
첫날이라 그런지 나름데로 푸짐한 식사를 하고, 소화 좀 시키다가, 간식거리를 사가지고 방으로 왔다.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고, 게임도 하면서 하루가 지나갔다..
다음날, 점심때가 다 되서야 어기적거리며 일어나서 먹을 것 을 이것저것 긁어먹었다.
햇빛 이 너무 뜨거워서 나가서 놀기도 싫고 해서 방에서 뒹굴며 카드놀이 좀 하면서 해가 바닥에 깔리길 기다렸다.
드디어 태양은 잠을 피곤함을 못 이기고 땅속으로 들어갔다.
우리는 고기와, 철판, 숯을 사가지고 바닷가로 나갔다.
술과, 고기로 맛있게 저녁을 먹은 우리는 동심으로 돌아가서 여러가지 게임을 했다.
'한발뛰기','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처럼 어릴적에 하던 놀이들을 하고,
필름이 남아있었기에 사진도 많이 찍고, 여름밤의 바다공기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다가 숙소로 돌아와서 잠을 잤다.
집으로 돌아가는 날 우리는 조금 아쉽기는 했지만, 즐거웠다고 말하며, 점심으로 과자 몇 개를 집어 먹으면서 배를 타고 인천으로 돌아왔다.
즐거웠던 2001년 여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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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was the was delightful 2001 sum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