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대입구 경성 양꼬치(京盛 羊肉串)
싱싱하고 두툼한 양꼬치. 숙대입구 경성 양꼬치.
독한 술이 한 잔 마시고 싶을 때면 양꼬치가 으레 떠오른다.
특히나 요즘처럼 날이 추울 때는 더 그렇다.
수년간 단골로 찾던 양꼬치 집은 주인아주머니께서 미국에 가셔서 그런지 맛이 예전만 못하다.
그러던 중 서른이 넘도록 한번 밟아보지 못했던 땅에서 맛좋은 양꼬치집을 발견하게 되었는데 그곳이 경성 양꼬치다.
그 계기는 이렇다. 함께 일하던 분들과 단골 양꼬치 집에 백주를 한잔 걸치러 갔다가 거나하게 취해서 집으로 돌아왔다.
백주와 양꼬치의 궁합이 바로 찰떡이라며 환호를 하고 이른 시일 내에 양꼬치 집에 다시 가기로 마음을 모았다.
그 후로 며칠 후.
함께 일하던 분이 일터 주변에 괜찮은 양꼬치 집을 찾아냈다며, 양 떼를 이끄는 목동처럼 우리를 경성 양꼬치로 이끄셨다.
우리는 만장일치로 이 집을 맛집으로 정했고, 그 후로 양꼬치가 생각날 때면 항상 여기를 찾았다.
우연히 이 동네에 들어섰다가 경성 양꼬치의 두툼한 꼬치 맛을 보게 된 지인들도 양꼬치가 정말 맛있다며 감탄을 하고 돌아갔다.
여러 번 찾아도 항상 맛이 좋은 집이다.
숙대입구 경성 양꼬치의 특징은 ‘양념하지 않은 두툼한 양고기 꼬치’이다. 양념이 아닌 고기 자체의 맛으로 승부를 겨룬다.
사진을 찍은 이 날은 경성 양꼬치를 처음 소개해주신 지인분의 득녀를 축하하는 자리였다. 중국에서 오량액(五糧液, 우량예)이라는 좋은 술을 들고 오신 덕에 양꼬치 맛이 한결 더 살았다. 콜키지는 만원이다.
숙대입구 경성양꼬치는 한때는 전국 곳곳에 있는 가맹점 중의 하나였다가 이제는 독자노선을 걷는 듯 보인다. 상표권 때문인지, 가맹점은 경성 양육관(京城 羊肉串)인데, 숙대입구 경성양꼬치는 경성 양육관(京盛 羊肉串)이다.
숙대입구 경성양꼬치.
양꼬치와 양갈비살이 맛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