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서울 등 축제 (Seoul Lantern Festival)
청계천 거리를 환하게 비춘다. 서울 등 축제.
등 축제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청계천을 찾았습니다.
벌써 네 번째로 열리는 축제라고 하는데요.
형형색색의 등이 참 볼만했습니다.
추억의 태권브이.
요즘 아이들에겐 인기가 없습니다.
외로이 찬바람을 맞으며 우두커니 자리를 지키더군요.
수문장이 문도 아닌 냇가 한복판에 서 있으니 좀 어색하더군요.
생뚱맞은 캐릭터들 옆에 붙어있어서 더 그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이들에게 큰 인기는 단연 뽀로로 등불입니다.
이 앞에선 사람이 미어터져서 지나가기도 어려웠어요.
세계 각국의 전통 옷을 입은 아이들이 귀엽습니다.
요즘엔 전통 옷이 특별한 행사 복장으로나 쓰이지요.
개량 한복처럼 전통의 멋 살리며 실용성과 기능성을 강화한 의복으로 발전해 나가면 좋겠습니다.
신랑과 각시가 마주 선 전통혼례 장면도 보입니다.
한국 문화에 관심을 둔 외국인들이 구경을 왔다면 참 재미있게 보았겠어요.
국악 연주 모습을 담은 등불입니다.
연주자 수가 적어서 정악의 웅장한 맛이 덜했지만,
한국의 전통 악기를 잘 갖추어 놓았어요.
축제 길의 마지막 무렵엔 사람들이 띄워 보낸 소원 등불이 차곡차곡 쌓였습니다.
복권을 사는 것과 비슷한 기분이 아닐까요?
소원을 띄워 보내며 흐뭇한 마음이 들 테니까요.
날이 무척이나 추웠는데도 불구하고 많은 인파가 밤마을을 나왔어요.
물 흐르듯 사람에 떠밀려 걷다 보니 어느새 출구로 빠져나왔습니다.
내년에도 기회가 된다면 다시 찾고 싶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