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타키나발루 마누칸 섬
비취색 바다 앞 펼쳐진 코타키나발루 해변. 마누칸 섬.
코타키나발루에서 물놀이를 즐기기 좋고 가까운 섬은 세 곳으로,
제셀턴 포인트에서 작은 모터보트를 타고 들어간다.
사피, 마무틱, 마누칸.
거기서 거긴데, 사피가 제일 유명해서 사람들이 많이 간다.
우선 제셀턴 포인트로 가서 마음에 드는 여행사 보트 표를 끊는다.
처음엔 Aparu Holiday를 이용했다.
직원들이 밝고 시원시원한 건 좋지만 배 시간을 잘 안 지켰다.
그래서 다음엔 Beachbums 배를 탔는데 친절하고 배 시간도 잘 지켜서 좋았다.
표를 끊고 의자에 앉아 기다리면 직원이 와서 배로 안내한다.
구명조끼를 챙겨 입고 물살을 가르며 달리면 금세 바나나 모양의 마누칸 섬에 도착!
선착장 근처에 물고기가 많다.
섬에 들어가려면 입장료를 내야 하는데,
두 번 가도 할인은 없다.
왕복 배값이 30링깃.
섬 입장료가 10링깃.
총 40링깃이 든다.
섬에는 식당, 화장실, 샤워실 다 잘 갖추어 놨다.
이정표엔 조깅트랙도 보였으나 가보진 않았다.
식당 가격은 코타키나발루 시내 로컬식당과 크게 다르지 않다.
관광지임에도 바가지를 안 씌우는 게 인상적이다.
백사장 모래는 고운 편이고, 바닷물은 깨끗하다.
다만 바닥에 산호가 좀 있으니 아쿠아 슈즈 등으로 발을 보호하는 것이 좋겠다.
나무 아래에 앉을 땐 개미를 조심해야 한다.
뭣 모르고 나무 아래를 걷다가 개미 군단에게 습격을 받고 백사장을 내달렸다.
쪼그만 녀석들인데 턱이 발달했는지 물리면 따끔하다.
백사장에 누워 햇볕도 좀 쐬고,
물안경에 스노클을 차고 바다로 뛰어들며 섬에서 하루를 만끽한다.
물속엔 해삼이 특히 눈에 많이 띄는데, 통통하게 살이 오른 게 맛있어 보인다.
물고기도 여럿이 모여 이리저리 돌아다닌다.
그리고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녀석들이 깨문다.
개미한테 물린 만큼 따갑다.
눈에 잘 보이지 않는 걸로 봐서 크기도 개미만 한 물고기인가 보다.
아주 얕은 곳에선 물지 않고, 허리 이상 되는 깊이에서 주로 문다.
심장이 약하다면 조심해야겠다.
물속에서 갑자기 따끔하면 놀라니까.
뭐 그래도 피가 날 정도로 살점을 물어뜯는 건 아니라, 물놀이를 즐기는 데 큰 무리가 되진 않는다.
마누칸 섬.
조용하고 가볍게 물놀이를 즐기기 좋은 섬이다.
휴양이 목적이라면 마누칸섬에 숙소를 잡고 며칠 쉬는 것도 괜찮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