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무이께서 참 좋아하십니다. 세시봉.
그중에서도 특히 송창식씨를 좋아하시죠.
월요일에 보령 머드 축제장을 찾은 이유는,
바로 7080 세시봉이 공연을 하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공연 시작 전부터 객석은 이미 사십 대, 오십 대 소녀(?!) 부대로 가득 차 있더군요.
어무이와 저도 일찌감치 적당한 자리를 잡아 공연을 기다렸습니다.

무대에 선 세시봉 멤버들(송창식, 윤형주, 김세환) - 세시봉 콘서트 (C'est si bon concert)
무대에 선 세시봉 멤버들(송창식, 윤형주, 김세환) - 세시봉 콘서트

드디어 막이 오르고!
열열한 환호를 받으며 시작된 7080 세시봉 콘서트!
분명 제가 태어나기도 전 노래인데, 왜 대부분 익숙한 걸까요?
사십 일 년 전에 대천 해수욕장에서 만들었다는 '조개껍질 묶어'는,
초등학교 음악 시간에 불렀던 거 같아요.
또한 어린이날 놀이 공원에 가면 흘러나오곤 했던 노래죠.
기타 좀 치는 사람이라면 모두 알고  있는,
벤쳐스의 명곡 연주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중학교에 다닐 적이었죠.
기타에 빠진 친구가 추천해 줘서 샀던 벤쳐스의 앨범.
저는 기타를 두 시간 쳐보고 손가락이 아파서 때려 쳤습니다.
어휴.
손가락에 피가 안 통했어요.
존경합니다 기타리스트 분들.
방송에서는 들을 수 없는 CM송 메들리.
어릴 적 TV를 틀었다 하면, 흘러나오던 광고 음악을,
7080 세시봉 콘서트에서 몽땅 들은 것 같아요.
노래 몇 곡 듣다 보니 두 시간이 훌쩍 흘러갑니다.
찾아 듣던 노래도 아닌데, 묘하게 익숙한 노래들.
그리고 처음 듣는 노래라도, 내공이 실린 목소리 만으로 충분히 즐겁습니다.
저는 송창식씨의 담배가게 아가씨를 참 좋아하는데,
아쉽게도 이번 콘서트에서는 들을 수 없었네요.
다음에 또 세시봉 콘서트에 가게 된다면, '아자자자자자!'를 들을 수 있을까요?^^;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조만간 집에 있는 트윈 폴리오 음반을 한 번 들어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