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 않는 꽃
<일본군위안부피해자> 한국만화기획전 앙코르전. 지지 않는 꽃.
![전시 부스-'지지 않는 꽃 Cartoons of The Japanese Military Sexual Slavery'](http://farm8.staticflickr.com/7422/12968347875_3fb0bf76cd_o.jpg)
길거리에 스쳐 지나가는 수많은 군중처럼 나와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사람들.
'괜찮아 나랑 아무 상관도 없는 사람들이야. 메이꽌시(没关系).'
수년간 소식을 접했지만, 그들은 여전히 남이었다.
![끝나지 않는 길-'지지 않는 꽃 Cartoons of The Japanese Military Sexual Slavery'](http://farm8.staticflickr.com/7295/12968347645_2ca53753da_o.jpg)
![니뽄도-'지지 않는 꽃 Cartoons of The Japanese Military Sexual Slavery'](http://farm3.staticflickr.com/2035/12968499133_33ecb19f38_o.jpg)
만화박물관에 갔더니 앙굴렘국제만화 축제에 전시했던 <일본군위안부피해자> 한국만화기획전 앙코르전.
'지지 않는 꽃'이 전시중이다.
처음엔 아무런 감정도 없이 관객의 입장에서 전시를 관람했다.
'만화 잘 그렸네. 잘 그렸어.'
'글씨가 작네. 작아.'
그러다가 갑작스레 찌릿한 느낌을 받았다.
'여동생, 누나, 혹은 가까운 친구가 이런 일을 당했다면 어떤 기분일까?'
이런 씨발. 개새끼들.
![뒷모습-'지지 않는 꽃 Cartoons of The Japanese Military Sexual Slavery'](http://farm8.staticflickr.com/7419/12968767304_ce29ccc832_o.jpg)
![Maman-'지지 않는 꽃 Cartoons of The Japanese Military Sexual Slavery'](http://farm8.staticflickr.com/7320/12968498123_a4bc587150_o.jpg)
'지지 않는 꽃' 전시를 통해, 그때 일어났던 일이 정말 끔찍했다는 게 피부에 와 닿았다.
사람이 다른 이에게 어떤 끔찍한 일을 저지른 다는 것은,
그를 자신과 같은 존재로 보지 않기 때문이다.
그가 나와 같은 사람이고 가족이며 벗이라는 동질감을 느낀다면,
이런 끔찍한 일들은 일어날 수 없다.
그러므로 사람으로 살기 위해선 이런 전시를 통해 끔찍하고 더러운 기분을 느끼는 것도 중요하다.
세상을 아무 감정 없는 타자의 시선으로 바라본다면,
언젠가 우리 또한 괴물이 되어 버릴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