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공간. 다시 제주에 오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해주는 바. Bar나나.

바-'Bar나나'

바-'Bar나나'

제주를 떠나기 전.
아라리오 뮤지엄 근처의 작은바. Bar나나에 들렀다.
안주로 배를 불릴 것이 아니라, 맛있는 술을 한잔 마시고 싶을 때 찾기 좋은 술집이다.
칵테일 종류가 많은데, 이곳에서 무엇이 제일 맛있느냐 물었더니 ‘진토닉’이라고 한다. 그래서 진토닉 한 잔을 주문했다.
음악 소리가 술잔을 타고 목으로 흐른다.
20대 중후반에서 40대까지 반가워할 LP 음반들이 많다.
투투의 ‘일과 이 분의 일’에 맞춰 몸을 들썩이며, “와 저 땐 정말 빠른 노래였는데 지금 들으니 발라드 수준이다!”라고 놀라기도 하고, 투투는 댄스그룹이지만 싱어송라이터였는데 요즘엔 이런 그룹 찾아보기 어렵다며 한탄을 하기도 했다.
그리고 부활 1집의 비와 당신의 이야기를 따라 부르며, 철 지난 LP 표지를 보며 수다를 떨었다.
어쩌면 제주에 오자마자 이렇게 술 한잔 하고 알딸딸하게 취해서 잠이 들고는,
다음날 느즈막이 일어나서 올레길을 설렁설렁 걷는 것도 좋겠다.
Bar나나.
옛 노래를 들으며 한잔하기 좋은 술집이다.

비와 당신의 이야기를 처음 들은 건 부활 1집이 아니었고, 가이아(Gaia)라는 그룹을 통해서였다.
오랜만에 다시 들어도 좋다.


Bar나나 위치

탑동 해수 사우나 뒤편에 있다. 간판이 잘 눈에 띄지 않는다.
착한 사람이나 술 마시고 싶은 사람 눈에만 보이는 신비로운 곳.